오늘날 회당에 가 보면, 토라 두루마리를 궤에서 꺼내 펼치고 소리 내어 읽는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그 두루마리는 훈련받은 필사자가 천 년도 더 된 규칙을 따라 손으로 쓴 것입니다. 글자 하나만 빠져도 그 두루마리는 공적인 낭독에 쓸 수 없게 됩니다.
규칙은 어디에서 왔는가
이 규칙들은 바빌로니아 탈무드(기원후 500–600년 무렵 완성)와, 그보다 뒤의 소논문인 『소페림』(“필사자들”), 그리고 마이모니데스(1138–1204)의 법전에 정리되어 있습니다. 이것들은 고대 후기와 그 이후의 랍비 규칙입니다. 예언자 시대의 모든 필사자가 어떻게 일했는지를 묘사하지는 않으며, 사해 사본은 그 이전의 관행이 더 다양했음을 보여 줍니다(Tov 2004). 이 규칙들이 보여 주는 것은, 우리 구약성경의 바탕인 마소라 본문이 베껴지던 여러 세기 동안 본문이 어떻게 지켜졌는가입니다.
규칙들
기억이 아니라 언제나 적힌 본문을 보고 베낀다. 탈무드는 성경의 글자를 단 하나라도 적힌 사본을 보지 않고 쓰는 것을 금합니다(『메길라』 18b). 필사자가 본문을 아무리 잘 알아도, 낱말마다 원본을 봅니다. 이것은 가장 자연스러운 실수, 곧 본문에 있으리라고 기대하는 것을 쓰는 실수를 막아 줍니다. 관습에 따라 필사자는 각 낱말을 쓰기 전에 소리 내어 읽기도 합니다.
글자마다 온전하고 떨어져 있어야 한다. 각 글자는 바르게 쓰여야 하고, 이웃 글자에 닿아서는 안 되며, 빈 양피지로 둘러싸여 있어야 합니다. 글자가 끊어졌거나 다른 글자로 오인될 수 있으면, 고칠 때까지 그 두루마리는 쓸 수 없습니다. 히브리어에는 서로 닮은 글자 쌍이 여럿 있는데, 이 규칙이 그것들을 구별되게 지켜 줍니다.
배치도 본문의 일부다. 토라는 새 줄을 시작하는 “열린” 띄움과 한 줄 안에 있는 “닫힌” 띄움으로 나뉩니다. 이것을 잘못 배치한 두루마리는 쓸 수 없습니다. 바다의 노래(출애굽기 15장)는 벽에 쌓은 벽돌처럼 배치됩니다.
하나님의 이름. 하나님의 이름을 쓰기 전에, 필사자는 잠시 멈추어 거룩한 이름을 쓰려는 뜻을 새깁니다. 한 번 쓴 이름은 지울 수 없습니다(마이모니데스, 『미쉬네 토라』, 토라의 기초 6:1–2).
글자 하나가 중요하며, 고치는 데에는 한계가 있다. 글자 하나가 빠졌거나 하나가 더 들어간 두루마리는 고칠 때까지 쓸 수 없습니다(『미쉬네 토라』, 테필린과 메주자와 토라 두루마리의 법 7:11). 오류가 너무 많은 단은 아예 기워 고칠 수 없습니다(『메나호트』 29b). 그런 두루마리는 낡은 거룩한 문서를 보관하는 창고인 *게니자*에 넣어 두거나 땅에 묻습니다. 1890년대에 학자들의 주목을 받게 된 카이로 한 회당의 게니자에는 그런 조각이 수십만 개 들어 있었습니다.
글자 세기
탈무드는 초기 필사자들이 토라의 글자를 세었기 때문에(같은 어근) *소페림*이라고 불렸다고 말합니다. 탈무드는 토라의 한가운데 글자가 레위기 11:42의 “배”를 뜻하는 낱말에 있다고 짚습니다(『키두신』 30a). 마소라 학자들은 절의 총수와 특이한 철자에 관한 주석으로 세는 일을 훨씬 더 멀리 밀고 나갔습니다. 총수가 맞지 않는 사본은 어딘가에서 잘못된 것입니다.
효과가 있었는가?
여러 나라에서 베껴진 중세의 히브리어 사본들은 놀라울 만큼 서로 일치합니다. 18세기에 벤저민 케니컷(Benjamin Kennicott)이 그런 사본 수백 개를 대조했을 때, 차이의 대부분은 뜻을 바꾸지 않는 철자 차이였습니다. 사해 사본 덕분에 우리는 천 년을 더 거슬러 올라가 볼 수 있습니다. 기원후 1세기와 2세기의 것인 마사다와 와디 무라바아트의 성경 두루마리들은 자음이 중세 본문과 거의 똑같습니다(사해 사본이 보여 주는 것을 보십시오). 이 규칙들이 마소라 본문을 만들어 낸 것은 아닙니다. 이미 있던 본문을 보존한 것입니다.
규칙이 할 수 없는 것
정성스러운 필사는 본문이 바뀌지 않게 지켜 줍니다. 그러나 규칙이 자리 잡기 전에 생긴 실수를 바로잡을 수는 없습니다. 사무엘상 13:1에서 히브리어는 사울의 나이와 다스린 기간을 숫자 하나가 빠진 것처럼 보이는 형태로 전하며, 그 뒤로 줄곧 그렇게 베껴졌습니다.
그러므로 이 규칙들은 모든 글자가 저자가 쓴 그대로라는 보증이 아닙니다. 그보다 더 소박하고 더 실제적인 것입니다. 천 년이 넘도록 필사자들이 대를 이어 글자 하나하나를 중요하게 여기고, 받은 본문을 그대로 넘겨주었다는 증거입니다.
참고 문헌
- Babylonian Talmud, tractates Megillah 18b, Menahot 29b, Qiddushin 30a.
- Maimonides. Mishneh Torah, Laws of the Foundations of the Torah 6; Laws of Tefillin, Mezuzah and the Torah Scroll 7–10.
- Higger, Michael, ed. Masekhet Soferim. New York: Debe Rabbanan, 1937.
- Kennicott, Benjamin. Vetus Testamentum Hebraicum cum variis lectionibus. 2 vols. Oxford, 1776–1780.
- Reif, Stefan C. A Jewish Archive from Old Cairo: The History of Cambridge University’s Genizah Collection. Richmond: Curzon, 2000.
- Tov, Emanuel. Scribal Practices and Approaches Reflected in the Texts Found in the Judean Desert. Leiden: Brill, 2004.
- Tov, Emanuel. Textual Criticism of the Hebrew Bible. 3rd ed. Minneapolis: Fortress, 2012.
- Würthwein, Ernst, and Alexander Achilles Fischer. The Text of the Old Testament: An Introduction to the Biblia Hebraica. 3rd ed. Grand Rapids: Eerdmans, 2014.
- 성경 인용은 이 글이 직접 옮긴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