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세기 1장은 한 정점을 향해 쌓아 올라갑니다. 빛, 바다, 땅, 식물, 동물을 만드신 뒤에 하나님께서 사람을 만드십니다.

그때 하나님께서 말씀하셨다. “우리의 형상으로 사람을 만들어 우리를 닮게 하자. 그들이 바다의 물고기와 하늘의 새, 가축과 온 땅, 그리고 땅 위를 기어 다니는 모든 것을 다스리게 하자.”

창세기 1:26 · Open Word Bible, 균형 번역 근거와 함께 읽기 →

여섯째 날입니다. 땅의 짐승들이 방금 “그 종류대로” 지어졌습니다(25절). 이제 그 틀이 바뀝니다. 이 절의 기록에 있는 몇 가지 결정은 알아 둘 만하며, 그 가운데 하나는 아무도 확실하게 판가름할 수 없는 질문입니다.

“우리가 만들자”

지금까지 하나님께서는 “있으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여기서는 נַֽעֲשֶׂ֥ה, “우리가 만들자”라고 말씀하시고, 다음 절은 다시 단수로 돌아가 “하나님께서 창조하셨다”고 합니다.

기록은 이 복수형이 읽혀 온 방식들을 나열합니다.

  • 열왕기상 22:19–20이나, “누가 우리를 위하여 갈까?”라고 하는 이사야 6:8에서처럼, 하나님께서 자기를 섬기는 하늘의 존재들에게 말씀하신다.
  • 하나님의 충만하심이나 위엄을 나타내는 복수형이다.
  • 하나님께서 스스로 숙고하신다.
  • 그리스도인 독자들에게는, 신약이 아들을 창조와 연결하므로(요한복음 1:3), 하나님 안에 한 분보다 많은 위격이 계심을 처음으로 내비치는 것이다.

이 읽기들에는 긴 역사가 있습니다. 11세기의 유대인 주석가 라시(Rashi)는 하나님께서 하늘의 회의에 의논하신 것으로 보고, 거기서 겸손의 교훈을 끌어냈습니다. 더 큰 이도 더 작은 이와 의논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2세기에 순교자 유스티누스는 그 반대 방향으로 논증하여, 하나님께서 자기와 구별되는 누군가에게 말씀하고 계셨으며, 그분이 곧 말씀이라고 보았습니다.

이 결정은 *불확실*로 표시되어 있고, 번역은 그냥 “우리”라고 하여 모든 읽기를 열어 둡니다. 기록은 어느 읽기가 옳든 성립하는 한 가지를 덧붙입니다. 다음 절은 하나님 홀로 창조하신다는 것을 분명히 합니다.

형상과 모양

두 핵심 단어는 צֶלֶם, “형상”과 דְּמוּת, “모양”입니다. 기록은 이 둘을 몸과 영혼처럼 사람의 서로 다른 두 부분으로 보지 않고, 함께 묶어 읽습니다.

형상은 조각상이나 본뜬 것입니다. 고대 세계의 왕들은 자기가 다스리는 곳을 보여 주려고 자기 형상을 세웠습니다. 모양은 닮음입니다. 두 단어는 함께, 사람이 하나님을 닮도록, 그리고 땅에서 그분을 대표하도록 지음받았다고 말합니다. 그래서 이 절은 곧바로 사람에게 살아 있는 피조물을 다스리는 일을 맡기는데, 그 동사는 왕의 다스림에 쓰이는 말입니다. 시편 72편의 왕은 자기가 돌보는 이들의 유익을 위해 다스립니다.

독자들이 언제나 두 단어를 함께 읽은 것은 아닙니다. 2세기의 이레나이우스는 차이를 보았습니다. 형상은 사람의 본성에 속하지만, 모양은 잃어버렸다가 회복될 수 있는 성령의 선물이라는 것입니다. 16세기의 칼뱅은 차이를 찾는 것 자체가 잘못이라고 생각했고, “모양”은 “형상”을 설명하려고 덧붙인 말이라고 했습니다. 기록은 둘을 함께 읽는 쪽에 서며, 창세기 자체에서 이유를 듭니다. 아담이 아들을 낳을 때 같은 두 단어가 순서를 바꾸어 “자기 모양대로, 자기 형상을 따라”(5:3) 다시 나옵니다. 두 단어는 아버지를 닮은 아들이라는 한 가지를 묘사합니다.

뜻이 분명하도록, 균형과 쉬운 말은 “우리의 모양을 따라”를 “우리를 닮게”라고 옮깁니다.

이 절 끝에는 더 작은 결정이 하나 있습니다. 동물의 목록 속에서 “온 땅”은 눈에 띄는데, 시리아어 번역은 “땅의 모든 들짐승”이라고 읽어 24–25절과 맞아떨어집니다. 히브리어 본문과 칠십인역은 둘 다 “온 땅”이라고 하므로, Open Word Bible은 그것을 따르되, 결정을 불확실로 표시하고 시리아어 읽기를 각주에 싣습니다.

“인류”인가, “남자”인가?

하나님께서 지으시는 사람을 가리키는 단어는 אָדָם입니다. 이 단어는 이야기의 뒤쪽에 가서야 아담이라는 개인의 이름이 됩니다(4:25; 5:1–3). 여기서는 관사가 없고, 뒤따르는 “그들이 다스리게 하자”와 “남자와 여자”라는 말이, 이것이 사람 전체를 뜻한다는 것을 보여 줍니다.

그래서 영어의 기본 표현은 성별을 가리지 않습니다. 직역에서는 “humankind”(인류), 균형에서는 “human beings”(인간), 쉬운 말에서는 “people”(사람들)입니다. 그러나 많은 영어 독자는 이 절들을, 이런 뜻으로 쓰이던 전통적인 영어 단어 “man”으로 알고 있으며, 이것은 의미가 아니라 표현의 문제입니다. 그래서 영어에서는 이것이 읽기 설정입니다. 성별 설정을 전통적인 표현으로 바꾸면 이 절은 “Let us make man in our image”(우리의 형상으로 man을 만들자)라고 읽힙니다. 설정은 표현을 바꿀 뿐, 의미를 바꾸지 않습니다를 보십시오. 한국어에는 이런 문제가 없습니다. “사람”은 이미 남자와 여자를 함께 뜻하면서 전통적인 독자가 기대하는 말이기도 하므로, 한국어 번역은 모든 수준에서 “사람”이라고 하고 성별 설정을 두지 않습니다. 한국어 표현 결정이 그 이유를 밝힙니다.

이어서 27절은 26절에 대답하는 세 줄의 시를 들려줍니다.

그래서 하나님께서 사람을 자신의 형상으로 창조하셨다. 하나님의 형상으로 사람을 창조하시되, 남자와 여자로 창조하셨다.

창세기 1:27 · Open Word Bible, 균형 번역 근거와 함께 읽기 →

각 줄에는 하나님에 대해서만 쓰이는 동사 “창조하다”가 있으며, 기록은 이 반복을 이야기의 정점을 표시하는 것으로 읽습니다. 둘째 줄은 하나님께서 “그를”, 곧 단수로 창조하셨다고 하는데, 인류가 하나의 전체이기 때문입니다. 셋째 줄은 “그들을”, 남자와 여자로 창조하셨다고 합니다. 두 성 모두 하나님의 형상을 지니며, 28절의 복과 사명은 둘 모두에게 주어집니다. (한국어에서 “그를”은 한 남자로 읽히기 쉬우므로, 한국어 직역과 균형은 첫째 자리에서 “사람을”을 되풀이하고, 셋째 자리에서 “그들을”을 지킵니다.)

그 복은 앞의 복과 다릅니다. 물고기와 새는 삼인칭으로 복을 받았습니다(22절). 사람에게는 하나님께서 직접 말씀하십니다. “하나님께서 그들에게 말씀하셨다.” 그들은 땅을 채우고 그것을 “정복”해야 합니다. 기록은 이 동사를 부드럽게 만들지 않습니다. 이것은 땅을 손아귀에 넣는 데 쓰이는 강한 말입니다(민수기 32:22). 그러나 기록은 이 말을 그 자리에 놓고 읽기도 합니다. 하나님께서 방금 좋다고 하신 세상, 그리고 이어서 그 사람을 동산에 두어 그것을 일구고 돌보게 하는 이야기입니다(2:15). 쉬운 말은 “땅을 맡아 다스려라”라고 합니다.

“그에게 꼭 맞는 돕는 이”

창세기 2장은 이야기를 더 가까이에서 다시 들려줍니다. 여기서 처음으로 창조 안의 무언가가 좋지 않습니다. 그 사람이 혼자 있는 것입니다. 하나님께서는 그에게 עֵ֖זֶר כְּנֶגְדּֽוֹ를 만들어 주겠다고 말씀하십니다.

그때 주 하나님께서 말씀하셨다. “그 사람이 혼자 지내는 것이 좋지 않다. 내가 그에게 꼭 맞는 돕는 짝을 만들어 주겠다.”

창세기 2:18 · Open Word Bible, 균형 번역 근거와 함께 읽기 →

첫 단어 עֵזֶר는 흔히 “돕는 이”로 번역되는데, 그렇게 말하면 아랫사람인 조수처럼 들릴 수 있습니다. 기록은 히브리어가 더 낮은 지위를 암시하지 않는다고 말합니다. 이 단어는 자기 백성을 돕는 이이신 하나님 자신에게 가장 자주 쓰입니다(출애굽기 18:4; 시편 121:1–2). 이것은 꼭 필요한 도움을 주는 이를 가리킵니다.

둘째 단어는 “같은”과 “마주한”을 합친 말입니다. 그 돕는 이는 그와 동등하고 그에게 걸맞은 짝, 어떤 동물도 할 수 없는 방식으로 그와 얼굴을 마주하고 서는 이일 것입니다. 한국어 직역은 이 마주함의 그림을 살려 “그와 마주 서는 돕는 이”라고 하고, 균형은 두 면을 모두 지키려고 “꼭 맞는 돕는 짝”이라고 합니다. 영어 쉬운 말은 더 나아가 “a partner who is just right for him”(그에게 꼭 맞는 동반자)이라고 하며, 한국어 쉬운 말도 “꼭 맞는 짝”이라고 합니다. 영어에서 그 표현 결정은 불확실로 표시되어 있고, 직역과 균형은 “돕는 이”를 지킵니다. 한국어 표현 결정은 “조력자”는 조수처럼 들리고 “돕는 배필”은 옛 성경들의 표현이라고 설명합니다.

이야기는 이 말들이 무슨 뜻인지 보여 줍니다. 그 사람은 동물들의 이름을 짓지만, 그것들 가운데서 그에게 맞는 짝은 찾지 못합니다(2:20). 하나님께서 여자를 데려오시자, 그 사람은 성경에서 처음으로 말을 하는데, 짧은 시로 말합니다.

그 사람이 말했다. “드디어 나타났구나. 내 뼈에서 나온 뼈, 내 살에서 나온 살이다! 남자에게서 나왔으니 여자라고 불릴 것이다.”

창세기 2:23 · Open Word Bible, 균형 번역 근거와 함께 읽기 →

“내 뼈에서 나온 뼈”는 다른 곳에서 가까운 혈육을 가리키는 데 쓰입니다(29:14). 그녀는 그와 같은 종류의 존재, 그가 동물들 가운데서 찾지 못한 짝입니다. 그는 그녀를 ishah, 곧 “여자”라고 부르는데, 그녀가 ish, 곧 “남자”에게서 취해졌기 때문입니다. 두 단어는 어원은 다르지만 소리가 비슷합니다. 한국어의 “여자”와 “남자”는 끝 음절이 같아서, 히브리어의 소리 자체는 아니지만 그 울림을 조금은 살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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